톰포드(TOMFORD)향수 로스트체리 데려왔어요! 섹시한 체리향수

향수계의 명품.. 사악한 가격.. 톰포트의 첫 향수를 들였습니다ㅎㅎ 한창 향수카페에서 들썩들썩 언급이 자주 되는 향이었는데, 후기를 볼때마다 너무 궁금하고 사고싶었거든요.. 그치만 한두푼 하는 만만한 브랜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섣불리 구매를 한다는게 참 어려웠답니다.. 지방에 살다보니 시향을 하기에도 무척이나 힘든 상황.. 때마침 서울에 갈일이 생겨 “기회다!” 싶었죠ㅎㅎ 바로 잠실 롯백으로 고고하여 갈망하던 로체를 시향해 볼수 있었답니다!! 그러고 바로 인터넷 주문을 했더랬죠~!

흑흑ㅠㅠ 드디어 로체가 제 손아귀에 들어왔답니다.. 엉엉.. 얼마나 갖고 싶었는데...배송은 이틀만에 온 것 같아요..! 출근하기 전에 배송이 도착을 해서 바로 개봉 후 몸에 칙칙 뿌리고 출근을 했습니다ㅎㅎ 로스트체리.. 참 매력적인 향이에요.. 이름처럼 체리향이 나는 느낌인데, 상상처럼 막 달달, 베리베리한 그런 향은 절때 아니에요~ 체리는 체린데.. 평상시 민낯느낌의 체리가 아니라.. 풀세팅을 한 농익은 체리의 느낌이랄까요..(사실 로스트체리의 진짜뜻은 “순결을 잃은”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주 찌-인한 검붉은 체리를 오랜기간 즙을 짜내고 숙성시킨 듯한 향이납니다. 갓 따온 싱싱한 체리가 아니라 장기간 깊고 어두운곳에 넣어둔 듯한 느낌이예요. 향의 무게감이 있습니다. 체리+술+꿀이 섞인 느낌이 많이나요ㅎㅎ 근데 분위기가 정말 끝내줍니다.. 성숙하고 긴머리의 고혹하게 생긴 여성분이 딱 붙는 블랙컬러의 옷을 입고 찐한 레드립을 바른 후 이 향을 입는다면 엄청 우러러 보게 될 것만 같아요.. 접근금지 같은 느낌..

탑에서 미들로 넘어가면서 점점 파우더리함이 느껴집니다. 조금 포근해 지는 듯도 해요ㅎㅎ 특히 저는 이 잔향이 참 마음에 드는데요.. 마지막에는 아이스크림중에 체리마루같은 향이 남아요.. 클럽에서 춤추고 뜨거운 밤을 즐기다가 집으로 귀가후 풀세팅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느낌이라 하면 될까요 :) 무장해제같은 느낌.. 점점 부드럽고 따뜻한, 달콤한 향으로 변해갑니다. 로체는 전체적으로 향수 자체에 존재하는 체리한 느낌은 사라지지않구요, 분위기만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가는것 같아요. 반전이 없는 일관성이 있는 향이었습니다.

노트를 봐도 저는 그냥 체리..술..꿀한스푼 이렇게 밖에 못느꼈는데 말이죠.. (막코) 베리랑 바닐라 아몬드는 조금 느껴진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여튼 로스트체리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향수이기 때문에 구입 전에 꼭 시,착향은 필수랍니다 :) 물론 저는 완벽한 극호 였어요* 지속력은 아주 우수하며, 확산력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 향수의 계절은 늦가을에서 겨울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특히 여름에 뿌리면 많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것 같네요^^ 저는 당분간 이 아이는 봉인해 둘 예정이랍니닷... (왜 저는 늘 겨울향수를 좋아하는 것 같을까요..)